항목 ID | GC08300002 |
---|---|
한자 | 寧越-古生代 地質 名所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강원도 영월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유희 |
[정의]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국가지질공원인 강원고생대지질공원의 일부.
[개설]
영월(寧越)의 고생대(古生代) 지질(地質) 명소(名所)는 631.11㎢에 걸쳐 암석 및 화석, 카르스트지형, 하천 및 습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강원고생대지질공원의 일부이기도 하다.
지질공원은 1990년대 초 지질유산[Geoheritage]과 지질보존[Geoconservation]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면서, 1996년 제30회 국제지질과학총회[International Geological Congress][IGC]에서 처음으로 논의되었다. 이후 2000년 유럽의 4개 지질공원이 모여 유럽지질공원네트워크[European Geoparks Network][EGN]를 결성하였고, 유네스코(UNESCO)에서 지질공원 프로그램에 협력하기로 하였다. 이후 2004년 유럽지질공원네트워크의 17개 지질공원과 중국의 8개 지질공원이 모여 세계지질공원네크워크[Global Geoparks Network][GGN]를 결성하여 GGN을 중심으로 세계 지질공원을 이끌었다. 2015년 11월 지질공원은 유네스코 공식 프로그램으로 지정되었고, ‘세계유산’, ‘지구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제도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가 2010년 제4차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에서 한국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다. 그 후 2011년 자연공원법 개정으로 지질공원도 자연공원의 하나가 되면서 지질공원의 법적 체계가 갖추어졌다. 개정된 자연공원법에 따라 2012년 울릉도·독도와 제주도가 국가지질공원이 되었다. 2017년 1월 5일 강원고생대지질공원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연도별 국내외 지질공원 인증 내역]
현재까지 국가지질공원 인증 내역을 최근의 사건부터 연도별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2019년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진안·무주 국가지질공원 인증[국내], 2018년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국외], 2017년 강원고생대지질공원, 경상북도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전라북도 서해안 국가지질공원,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 한탄강 국가지질공원 인증[국내],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국외], 2015년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 인증[국내],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공식 프로그램 결정, IGGP[International Geoscience and Geoparks Programme] 창립[국외], 2014년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 청송 국가지질공원, 무등산 국가지질공원 인증[국내], 2013년 APGN 총회[제주도], 국가지질공원사무국 개소[국립공원관리공단], 부산 국가지질공원 인증[국내], 유네스코 ‘지질공원’ 특별 지원 결정 100개 지질공원[29개국][국외], 2012년 지질공원 국가 예산 확보[환경부], 제주도 국가지질공원,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인증[국내], 2011년 지질공원제도 도입[자연공원법 개정][국내], 2010년 아태지질공원망[APGN][Asia Pacific Geoparks Network] 결성, 제주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국외], 2005년 국내 지질공원 추진 제안[김유봉][국내], 2004년 세계지질공원망[GGN] 결성[국외], 2003년 지질공원 국내 소개[이수재][국내], 2000년과 2001년 유네스코 ‘지질공원’ 공식화 재추진[국외], 1999년 유네스코 지질공원 공식화 논의[국외]를 들 수 있다.
[강원고생대지질공원과 영월의 고생대 지질 명소]
강원고생대지질공원의 면적은 총 1,990.01㎢이며, 태백, 영월, 정선, 평창 일대에 걸쳐 형성되어 있는데 21개소의 지질 명소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강원고생대지질공원에 속하는 영월의 고생대 지질 명소에는 암석 및 화석, 카르스트지형, 하천 및 습지 등 다양한 지질 유산들이 분포하고 있다. 강원고생대지질공원은 한국의 대표적인 고생대 퇴적암류를 보여 주는 장소이다. 강원고생대지질공원은 태백시, 영월군, 평창군, 정선군에 걸쳐 분포한다.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하천 지형 및 카르스트지형이 발달한 곳이며,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지질구조 및 퇴적암층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교육적 가치가 높다. 또한 독특한 고생대 퇴적암류와 다양한 지질유산이 분포하고 있어서 생태학적·역사적·문화적 자원의 보고로 평가받는다. 강원고생대지질공원의 지질 유산들은 현재까지의 지구의 변화 과정을 내포하고 있는 지질 기록으로서, 지구의 역사를 이해하고 미래의 환경 변화를 예측하는 데에 기여하는 동시에 과학적인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암석 및 화석]
영월의 고생대 지질 명소는 크게 암석 및 화석, 카르스트지형, 하천 및 습지 등 3개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암석 및 화석에서는 선돌과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살펴볼 수 있다.
선돌은 기반암인 석회암이 물에 의한 용식작용으로 절리 틈이 녹아서 형성된 지형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에 소재한다. 선돌은 거대한 기암괴석이 ‘ㄱ’ 자 모양으로 굽은 강줄기와 함께 나타난다. 선돌은 영월읍 방절리 서강 안에 절벽을 이룬 곳에 있으며 일명 신선암이라고도 한다. 선돌은 푸른 강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어 아름다운 형상을 보여 준다. 영월 선돌은 2011년 6월 10일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영월군 북면 문곡리에 있으며, 박테리아와 같은 작은 미생물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퇴적 구조이다. 영월의 스트로마톨라이트 지역에는 약 4억 5000만 년 전[고생대 오르도비스기]에 쌓인 퇴적물 표면에 만들어진 퇴적 구조가 잘 보존되어 있다. 영월 지역에서 발견되는 스트로마톨라이트와 건열 구조는 퇴적암이 반복하여 물 밖으로 노출되는 바닷가 근처의 조간대[갯벌] 환경에서 퇴적되었음을 알려 주는 아주 중요한 자료이다. 스트로마톨라이트 지형은 바위 벽면이 울룩불룩 튀어나온 모양의 구조를 보이며, 자세히 보면 층리[stratification]라고 불리는 아주 얇은 선들이 관찰된다. 영월의 스트로마톨라이트 지형에서는 암석 내에 얇은 층리선이 나타나는데, 박테리아와 같은 작은 미생물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구조이다. 영월 문곡리 건열구조 및 스트로마톨라이트는 2000년 3월 16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카르스트지형]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에 있는 영월 고씨굴은 1969년 6월 4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는 학술적, 자연유산적 가치가 뛰어난 동굴이다. 영월 고씨굴은 1974년 5월 15일에 일반인에 공개되었다. 영월 고씨굴은 석회암이 물에 용식되어 생성된 카르스트지형이다. 영월 고씨굴은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다층 구조를 보이며 제일 아래층에는 지하수가 작은 하천처럼 흐른다. 고씨굴의 주굴은 대부분 석회암 내에 발달한 절리면을 따라 형성되었으며, 가지굴은 층리면을 따라 발달하였다. 영월 고씨굴 내에는 종유관, 종유석, 석순, 석주, 동굴 산호, 유석, 커트, 곡석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이 자라고 있으며, 비공개 구간에서 자라는 흑색을 띠는 동굴 생성물은 고씨굴만의 특징이자 자랑이다.
[하천 및 습지]
영월의 고생대 지질 명소 중 하천 및 습지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은 영월 무릉리 요선암 돌개구멍, 영월 한반도지형, 어라연, 물무리골 생태습지, 청령포 등이다.
영월 무릉리 요선암 돌개구멍[Pothole]은 하천이 흐르면서 바닥의 작은 틈으로 모래와 자갈이 들어가서 빠르게 흘러내리는 물과 함께 소용돌이치면서 암석을 깎아 만들어지는 지형이다.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리에 있다. 영월 무릉리 요선암 돌개구멍은 암석에 구멍이 동그랗게 파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지형을 포트홀이라고 하는데, 주로 사암이나 화강암과 같은 단단한 암석에서 잘 만들어지며, 요선암 돌개구멍은 흑운모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포트홀의 크기가 큰 것은 지름과 깊이가 수 미터에 달하기도 하며, 대부분의 포트홀은 깊은 항아리 모양을 이룬다.
영월 한반도지형은 감입곡류하천의 침식작용에 의하여 생겨난 지형인데, 그 모양이 한반도를 빼닮아 붙은 이름이다. 영월 한반도지형은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에 있다. 한반도지형이 있는 지역에서는 석회암, 감입곡류하는 서강, 한반도지형이 만들어진 과정, 돌리네, 석회암의 쓰임새 등을 볼 수 있다.
영월 한반도지형은 하천의 바깥쪽은 물살이 빠르기 때문에 주변의 암석을 깎아서 절벽이 생기고, 하천의 안쪽은 물살이 느리기 때문에 모래가 쌓이면서 형성된다. 영월 한반도지형 주변의 암석은 석회암인데, 석회암은 조개껍데기나 산호와 같이 석회 성분[탄산칼슘]으로 이루어진 생물의 딱딱한 부분이 퇴적물로 쌓여 만들어진다.
영월 한반도지형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가는 길목에는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웅덩이 형태의 돌리네가 있다. 돌리네는 카르스트지형의 전형적인 형태인데, 2개 이상의 돌리네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우발라, 지하에서 만들어지는 석회동굴, 지하에 동굴과 같은 것이 있어서 물이 지하로 빠져 들어가는 포노르, 석회암 표면에 빗물이 흘러 녹고 깎이거나 토양 속에 녹은 형태를 보이는 카렌 등이 모두 대표적인 카르스트지형이다.
동강의 일부인 영월 어라연 일원은 2004년 12월 7일 대한민국 명승으로 지정되었으며, 영월군 영월읍 거운리에 있다. 어라연 지역은 감입곡류하천이 전형적으로 나타나며 하식애[어라연 일대 수직 절벽], 협곡[어라연 계곡], 구하도[상·중·하선암], 소, 여울, 급류 등 지형, 하천 경관, 암반, 산림지대 등으로 형성되어 있다. 어라연 전망대가 있는 잣봉[해발 537m]은 어라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산이다. 잣봉에는 짧은 등산로와 트래킹 코스가 있다.
물무리골 생태습지는 영월군 영월로에 있다. 물무리골 생태습지는 산지에서 발원한 하천이 평지를 만나 유속이 느려지면서 형성되었다. 석회암지대에서의 자연 배수율은 다른 암석에 비하여 높은데 석회암지대에서 형성되는 자연 내륙 습지는 지질, 지형학적으로 보기 드문 만큼 학술적 연구 가치가 높다. 물무리골 생태습지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습지의 생태계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영월 청령포는 감입곡류하던 서강이 청령포 부근에서 측방침식에 의하여 하천의 유로가 변경되면서 형성된 지역이다. 청령포는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에 있다. 청령포는 구하도와 미앤더(meander) 핵, 포인트바(point bar)라 불리는 지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학술적 연구 가치가 높다. 또한 인근 석회암지대에 발달한 카르스트지형과 구하도상에 있는 방절리의 하안단구 등이 있다. 영월 청령포는 2008년 12월 26일 명승로 지정되었다.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는 3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은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 마치 섬과 같은 곳이다. 청령포에서는 매년 4월 단종문화제를 개최한다. 단종문화제 때에는 청령포에서 시작하는 단종 유배길을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