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영월군에서 조상을 기리며 지내는 의례.

[영월의 제례]

강원도 영월군에서 행하는 제례에는 조상의 기일(忌日)에 올리는 기제사(忌祭祀), 명절에 올리는 차례(茶禮), 5대조 이상의 조상께 올리는 시제(時祭) 등이 있다. 영월 지역에서 조상에게 올리는 제례는 집안에서 조상을 추모하고 그 덕을 기리는 의례이며 유교적 전통에 따라 매우 중요하게 여겼기에 준비하는 데에도 정성을 다하였다. 제사를 지낼 무렵이 되면, 며칠 전부터 집 안을 정리하고, 크고 좋은 제물을 마련하고자 가까운 오일장이나 시장을 찾는다.

현대사회에 접어들어 가족 제도가 변화하면서 영월 지역의 제례는 점차 축소·간소화되는 양상으로 많이 변화하고 있다. 먼저, 영월군의 기제사는 맏아들 집에 모여 4대조까지 지냈으나, 최근에는 2대조까지만 지내는 집이 많다. 또한, 가정의 사정에 따라서 맏아들 집에서 지내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조상 각각의 기일에 지내던 것이 부부의 기제사를 한날로 합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기제사 날짜는 기일 전날 밤 자정 무렵에 흔히 지냈지만, 외지에 나가서 사는 자녀들이 많기에 기일 당일 저녁에 지내기도 한다. 제물은 밤·대추·곶감 등 삼색과실, 도라지·고사리·시금치 등 삼색 채소, 전, 탕, 떡 등을 올린다.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에는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다음으로, 차례는 설과 추석을 비롯하여 한식, 단오, 동지 등 명절에 지낸다. 그러나 최근 영월군에서는 설과 추석에만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차례는 기제사와 달리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지내며, 기제사를 올리는 조상을 모두 모시고 술은 단잔만 올린다. 영월군에서는 섣달그믐 밤에 만둣국을 끓여서 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끝으로, 시제는 5대조 이상의 조상 묘를 찾아가서 지내는 제사이며 종중 단위로 이루어진다. 종중에 따라서 제의 절차와 방법이 다르지만, 영월군에서는 산신제를 먼저 지내고 나서 묘소에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