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301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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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寧越- 三陟山 |
영어공식명칭 | Samcheoksan In Yeongwol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연하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남기택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9년 12월 2일 - 「영월의 삼척산」 『영월군지』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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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삼척산[오무산] -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연하리 |
성격 | 설화|지명유래담 |
주요 등장 인물 | 김씨|만득이|원님 |
모티프 유형 | 부래형 설화 |
[정의]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연하리에 있는 삼척산의 유래에 관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영월의 삼척산」에 나오는 삼척산(三陟山)은 까마귀가 춤추는 형상이라 하여 ‘오무산(烏舞山)’이라고도 불린다. 삼척산이 있는 마을 지명은 ‘오산(烏山)’ 또는 ‘오무(烏舞)’라고도 하는데, 마을 뒷산의 지형이 까마귀가 춤을 추는 형상인 것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채록/수집 상황]
「영월의 삼척산」은 2019년 간행된 『영월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연하리에 삼척산이라는 산이 있다. 삼척산은 마을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다. 아주 옛날 강원도 삼척에 김씨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김씨는 성격이 유순하고 재산도 많았다. 그런데 그 지방의 토호(土豪)가 김씨의 재산을 탐내어 누명을 씌우고 재산을 빼앗으려 하였다. 이를 견디지 못한 김씨는 피신하여 영월에 와서 살았다. 김씨는 오무산 근처에 정착하면서 토지를 사들일 때 오무산도 같이 사 놓았다.
한편 김씨가 영월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삼척의 토호가 영월까지 김씨를 찾아왔다. 오무산이 김씨의 산인 것을 알게 된 토호는 산에 대한 세금을 매년 삼척에 바치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김씨는 매년 세금을 삼척의 토호에게 바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흘러 삼척의 토호가 늙고 병들어 세금 받는 일을 지속할 수 없게 되자 삼척 원님을 개입시켰다. 원님은 마음대로 세금을 인상시켰다. 결국 김씨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세금을 내게 되었고, 우울한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당시 김씨에게는 만득이라는 일곱 살짜리 막내아들이 있었다. 만득이는 유달리 영특하여 부모의 귀여움을 독차지하였다. 하루는 만득이가 아버지의 근심하는 모습을 보고 그 이유를 캐물었다. 아버지는 “나이 어린 네가 알 일이 아니다.”라고 하였으나, 어린 아들이 집요하게 캐묻자 삼척산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아버지의 말을 들은 만득이는 한참 생각하더니, “아버지가 그 세금을 내지 않고 있으면 기다리다 못하여 직접 세금을 받으러 올 것입니다. 그때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라고 제안하였다. 김씨는 아들의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얼마간 위로가 되기에 세금을 내지 않고 미루었다.
이윽고 어느 봄에 삼척의 벼슬아치가 세금을 받으러 왔다. 김씨네 사랑방에서 거드름을 피우고 있는 관리에게 만득이가 말을 걸었다. “이 산을 삼척산이라 하고서 세금을 받는 모양인데, 소출도 없는 이 산이 우리에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예 삼척으로 가져가십시오. 가져가기 좋게 그 둘레에 칡을 심어 놓겠습니다. 올가을에는 칡넝쿨이 자랄 것이니 얽어서 가져가시고, 이제 세금을 받아 갈 생각을 마십시오. 이 말을 삼척 원님에게 꼭 전하여 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벼슬아치는 기가 막혔지만, 틀린 말이 아니라서 할 말이 없었다. 벼슬아치는 삼척으로 돌아가 원님에게 이 사실을 그대로 보고하였다. 그러자 원님은 무릎을 치며, “과연 기발한 응답이로다. 세금을 또 받으러 갔다가는 그 아이한테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를 일이다.” 하고는 김씨에게 세금 받는 일을 중단시켰다. 한편 김씨는 다가올 사태를 대비하여 산기슭에다 많은 칡을 심어 두었기에, 지금도 삼척산에는 칡이 무성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영월의 삼척산」의 주요 모티프는 ‘자연물의 이동’이다. ‘떠내려온 산’에 관련된 이야기로서, 부래형(浮來形) 설화에 해당된다. 대체로 부래형 설화는 아이의 지혜담, 문화 전이, 지역 간 세력 다툼 등의 성격을 지닌다. ‘어린아이의 지혜’ 역시 주요 모티프인데, 어른들이 풀 수 없는 것을 어린아이가 개입하여 해결한다는 기발한 지혜담으로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 주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