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3012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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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 砲手 |
영어공식명칭 | Hunter Who Caught a Tiger with Urin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남기택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03년 4월 10일 - 「오줌으로 호랑이를 잡은 포수」 정계순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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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6년 2월 25일 - 「오줌으로 호랑이를 잡은 포수」 『강원설화총람』 4권에 수록 |
채록지 | 하송리 -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
성격 | 설화|인물 유래 |
주요 등장 인물 | 포수|호랑이 |
모티프 유형 | 어리석은 영물 |
[정의]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에서 오줌으로 호랑이를 잡은 포수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오줌으로 호랑이를 잡은 포수」는 어리석은 호랑이를 오줌으로 물리친 포수의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오줌으로 호랑이를 잡은 포수」는 2006년 북스힐에서 간행한 『강원설화총람』 4권에 수록되어 있다. 2003년 4월 10일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정계순[여, 66세]에게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에 사람을 잘 잡아먹는 호랑이가 살았다. 호랑이는 낮에는 사람으로 둔갑하는 신이한 능력도 지니고 있었다. 하루에 한 사람씩 잡아먹으니 그냥 둘 수가 없어 호랑이를 잡기 위하여 임금이 방을 붙였다. 많은 쌀과 논을 포상금으로 걸고 현상수배를 한 것이다. 하지만 호랑이를 잡으려고 들어가는 포수는 봐도 나오는 포수는 볼 수 없었다. 총을 몇 자루씩 가지고 가도 이리 쏘면 저리 피하여 별 소용이 없었고, 결국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마는 것이었다.
인근에 흥부(興夫)처럼 아이가 많은 한 사람이 있었다. 남의 토지를 소작하며 사는 살림이 지극히 어려워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다. 살아갈 길이 막막하자 남자는 호랑이 사냥을 결심한 후 아내에게 말하였다.
“나는 호랑이를 잡으러 가오. 호랑이를 잡으면 평생을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지 않소?”
“당신이 죽는 것은 뻔한데 나 혼자 저 아이들을 데리고 어떻게 사나요?”
“내가 그 호랑이를 잡을 수 있소. 걱정하지 마오.”
아내의 걱정스러운 마음에도 남편의 대답은 자신에 차 있었다.
이윽고 동네 마을회관에서 호랑이를 잡으러 가는 포수를 위한 술잔치가 벌어졌다. 용기를 내라고 주민들이 포수에게 베푼 것이었다. 포수는 소주와 막걸리를 한 부대는 넘게 마신 뒤, 총과 총알을 잔뜩 짊어지고 호랑이를 잡으러 갔다.
마침내 호랑이를 만난 포수가 총을 쏘았다. 하지만 호랑이는 이리 쏘면 저리 피하고 저리 쏘면 이리 피하기를 반복하였다. 결국 총알은 떨어지고 호랑이는 포수를 잡아먹겠다고 입을 딱 벌렸다. 약이 오른 포수는 마지막 수단으로 바지를 내려 고추를 움켜쥐고 오줌을 쌌다. 술을 한 부대나 먹었던 참이라 호랑이를 따라가며 오줌을 싸댈 수 있었다.
“인간 물총을 받아라!”
호랑이를 따라가며 소방차처럼 물을 막 쏟아내는 모양이 여느 포수와 달랐다. 호랑이는 그만 꽁지가 빠져라 달아났다. 포수는 그렇게 호랑이를 물리치고 집에 돌아왔다.
그날 밤, 사람으로 변한 호랑이가 마을 주막을 찾아가 호랑이 포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이 많은 집이 호랑이 잡으러 간다는데 어떻게 되었나?”
변신한 호랑이도 주모에게 물었다.
“주모, 주모, 인간 물총이라는 게 있소?”
“있고말고요.”
“주모는 그것을 어떻게 보았소?”
“30년 전에 인간 물총에 맞았지. 밤이면 아파 죽는다오, 고달파서.”
그러고는 궁둥이를 홀랑 걷고 말하였다.
“인간 물총에 맞아서 피가 흐르는 걸 보라고요. 무섭고말고. 당최 호랑이는 살아남지 못할 거요.”
그러자 호랑이는 눈이 둥그래졌다.
“인간 물총이 그렇게 무섭소?”
“아무렴. 맞았다 하면 구멍이 나고, 그래서 잘 때면 아파서 밤에 잠을 못 자오.”
주모는 피 나오는 걸 닦아서 보이며 밤이면 고달프다고 말하였다. 그 말을 들은 호랑이는 그다음부터 자취를 감추었다. 인간이 많이 돌아다니니 인간 물총이 무서워서 안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호랑이는 그토록 어리석었고, 호랑이를 오줌으로 물리친 포수는 100마지기[약 49,586㎡] 넘는 논을 상으로 받아서 잘 살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오줌으로 호랑이를 잡은 포수」의 주요 모티프는 ‘어리석은 영물’이다. 아무리 신이한 영물일지라도 인간의 기지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위기에 처하더라도 임기응변을 잘하면 모면할 수 있다는 교훈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