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301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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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 墓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강원도 영월군 남면 연당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대형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04년 9월 17일 - 「소금장사와 묘 이야기」 황연숙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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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5년 1월 10일 - 「소금장사와 묘 이야기」 『강원의 설화』 2권에 수록 |
채록지 | 연당리 - 강원도 영월군 남면 연당리 |
주요 등장 인물 | 소금장수 |
[정의]
강원도 영월군에서 소금장수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소금장사와 묘 이야기」는 소금장수가 산소[묘] 옆에서 잠을 자다가 꿈에 혼령이 하는 말을 듣고 전하였다는 이야기이다. 할머니 혼령이 자신의 제사를 부정하게 하였다고 손자를 해코지하자, 할아버지 혼령이 소금장수 꿈속에 나타나 필요한 처방을 알려 주었다는 내용이다.
[채록/수집 상황]
「소금장사와 묘 이야기」는 2005년 간행한 『강원의 설화』 2권에 수록되어 있다. 2004년 9월 17일 영월군 남면 연당리에서 황연숙[여, 74세]에게 채록하였다.
[내용]
소금장수가 밤에 산소에서 자다가 꿈을 꾸었다. 꿈에 어떤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이르기를, 다음 날 마을에 가 보면 간밤에 제사 지낸 집이 있을 테니 자신의 말을 전하라 하였다. 제사 음식에 머리카락이 들어가는 등 부정한 탓에 할머니 혼령이 손자를 마당의 황데기불[황동불, 황톳불]에다가 밀쳐 아이가 화상을 입었으니 자신이 말한 처방을 일러 주라는 것이었다.
날이 밝아 소금장수가 마을에 가서 알아보니 과연 간밤에 제사를 지낸 집이 있어 찾아갔다. 주인을 만나서 혹시 집에 어린아이가 있느냐고 물으니, 아이가 있으나 지금 인사불성이라고 하였다. 간밤에 아이가 걸어 다니다가 황톳불에 엎어져 많이 다쳤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소금장수는 좋은 처방을 가르쳐 줄 테니 그대로 하여 먹이라고 하였다. 처방은 다음과 같았다. 쇠죽 끓이는 부엌 아궁이 바닥을 싹 긁어 낸 다음 곡괭이를 가지고 한 번 팍 찍으면 흙덩이가 나오고, 그 흙을 물에 풀면 ‘피’ 소리가 나면서 물이 우러나올 테니 아이한테 수시로 먹이라는 것이었다. 주인은 고맙다고 하면서 피부에는 무슨 약을 바르면 좋겠는지 물었다. 그러자 소금장수는 소금을 불에 달달 볶아서 아주 보드랍게 간 다음, 들기름에 그 소금을 개어 머리에서부터 바르라고 하였다. 그렇게 하여서 아이는 상처가 나았고, 소금장수는 소금도 팔고 그 집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모티프 분석]
제사가 부정 탔다는 이유로 손자를 해코지한 것은 할머니 혼령이고 처방을 알려 준 것은 할아버지 혼령이다. 할아버지가 할머니에 대하여 “여자는 아무리 나이 먹어도 요망시럽다.”라고 하는 비난이 명시되어 여성 비하 인식을 보여 준다. 일반적으로 내리사랑이라고 하는 인식과 어긋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특이하다.
한편 구연자는 산소에서 자는 것을 좋다고[위안이 된다고] 언급하는데, 이는 현대의 인식과는 어긋난다. 산소는 죽은 자의 영역이라서 요즘에는 기피하는데, 혼령이 산 자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의식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