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301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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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 崔氏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강원도 영월군 산솔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대형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04년 10월 21일 - 「고집 센 최씨 이야기」 조금옥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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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5년 1월 10일 - 「고집 센 최씨 이야기」 『강원의 설화』 2권에 수록 |
관련 지명 | 영월군 - 강원도 영월군 |
채록지 | 연상리 - 강원도 영월군 산솔면 연상리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최가|김가 |
모티프 유형 | 소화 |
[정의]
강원도 영월군에서 고집 센 최씨 건달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고집 센 최씨 이야기」는 “산 김가 셋이 죽은 최가 하나 못 이긴다.”라는 속담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실제 이야기 속에서는 김가가 세 명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고 김가를 세 번 속인 것으로 되어 있다.
[채록/수집 상황]
「고집 센 최씨 이야기」는 2005년 간행된 『강원의 설화』 2권에 수록되어 있다. 2004년 10월 21일 강원도 영월군 산솔면 연상리에서 조금옥[여, 76세]에게 채록한 것이다.
[내용]
최씨 성을 가진 건달이 산을 지나다 보니 어디서인가 박박 긁는 소리가 들렸다. 가서 보니 여우가 해골의 속을 박박 긁어내고 있었다. 속을 긁어내서 머리에 써 보고는 다시 박박 긁었다. 몇 번 반복하더니 해골을 뒤집어쓰고 곤두박질을 몇 번 하니 여우가 백발노인이 되었다. 둔갑한 노인이 마을로 향하니 최가가 뒤를 따라갔다. 노인은 결혼식에 가서 신부 앞에 떡하니 앉아 대접을 받았다. 최가는 국수 한 그릇을 얻어먹고 나서는 지게 작대기를 하나 가져와서 노인을 후려쳤다. 사람들이 말렸지만 몇 차례 더 후려치니 노인이 여우로 변하여 “캥!” 하고 소리치고 달아났다. 사람들이 다 큰일 날 뻔하였다고 고마워하였다. 그중에 김씨 성을 가진 건달이 그 몽둥이가 무엇이냐고 묻자 최가는 요술 지팡이라고 하면서 그 몽둥이로 늙은이를 때리면 여우로 변한다고 하였다.
김가는 그 몽둥이로 늙은이를 패서 여우로 변하면 갖다 팔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최가에게 몽둥이를 사겠다고 하였다. 최가는 팔지 않겠다고 하였다가 못 이기는 척 돈을 받고 몽둥이를 팔았다. 김가는 몽둥이를 들고 가서 먼 친척 할머니를 때렸다. 여우가 되면 팔려고 하였는데 변하지는 않고 그만 할머니가 죽고 말았다. 그러자 동네 사람들이 김가를 벌주었다. 김가는 화가 나서 최가에게 가서 따졌다. 최가는 그 몽둥이를 어떻게 간수하였는지를 묻고, 잘 간수하지 않으면 영험이 없다고 하였다. 김가가 그러면 이제 어떡하냐고 하니 최가는 다른 지팡이를 주겠다고 하였다.
다른 지팡이를 가져간 김가는 또 한 사람을 죽게 하였다. 김가가 다시 최가에게 와서 따지자, 최가는 마누라가 똑같은 것을 바꿔치기하였다고 하면서 마누라의 배를 낫으로 찔렀다. 마누라와 미리 짜고 연극을 한 것인데, 최가의 마누라가 쓰러지자 김가는 놀라서 그럴 필요까지 있냐며 안타깝다고 하였다. 최가는 안타까우면 다시 살리겠다고 하면서, 피리 하나를 가져와 마누라 똥구멍에다 불면서 주문을 외웠다.
최가의 마누라가 살아나자 김가는 놀라면서 그 피리를 자신에게 팔라고 하였다. 최가는 이번에도 피리를 김가에게 팔았다. 그러고는 무덤을 크게 만든 뒤 숯불을 화로에 담아서 무덤 속에 들어가 앉아 김가를 기다렸다. 김가가 화를 내며 다시 찾아오자 마누라는 무덤을 가리키며 남편이 죽었다고 하였다. 김가는 분풀이를 하여야겠다며 무덤 위에 올라가 똥을 누었다. 그 순간 최가가 참숯을 쇠꼬챙이로 꽂아서 김가의 똥구멍을 찔렀다. 그러자 김가가 말하기를, “최가가 독하긴 독하구나. 이놈이 죽어서도 이렇게 쏘네.”라고 하였다.
[모티프 분석]
「고집 센 최씨 이야기」의 등장인물인 최씨는 제목과 달리 고집 센 사람이 아니다. 최씨가 고집이 세다는 편견 때문에 붙은 제목일 뿐이고, 주요 내용은 최씨가 김씨를 속인 이야기이다. 어리석음을 통하여 웃음을 주는 소화(笑話)에 해당한다. 「고집 센 최씨 이야기」에서 어리석음의 원인은 돈에 대한 욕심이다. 욕심에 치우쳐 속임수를 알지 못하는 상황을 과장되게 표현하였으나 진실을 담고 있다.
여우가 사람으로 변하여 잔칫집에 찾아가는 부분은 이야기에 자세히 나오지는 않으나 신부 앞에 앉아서 대접을 받았다는 내용을 보면 신부와 친족인 노인으로 변한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친족 노인의 해골을 여우가 뒤집어쓰고 노인으로 변한 것인지, 상관없는 해골을 뒤집어쓰고 노인이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람들이 놀라지 않은 것을 보면 친족 노인은 죽지 않은 상태였을 것이고, 그러면 누가 가짜인가 진짜인가 하는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소설 「옹고집전(壅固執傳)」과 관련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