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에서 전승되어 온 노동요.

[개설]

「물레가」는 물레로 베를 짜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며, 「베틀노래」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녀요이자 길쌈노동요이다. 「물레노래」라고도 일컫는다.

[채록/수집 상황]

「물레가」는 1986년 간행된 『한국구비문학대계』 2-9에 수록되어 있다. 1983년 5월 25일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하송2리에서 제보자 백신중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채록된 내용을 보면 물레 돌리는 소리인 ‘허브브 허브브’가 불규칙적으로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삽입 빈도가 떨어진다. 이는 가창자가 노래를 부르는 과정에서 내용에 집중하느라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월별로 전개되는 일종의 월령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2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노래한 후 조사자의 요청으로 한 해 12개월 분을 추가로 채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물레가」의 노랫말은 ‘허브브 허브브’를 제외하면 대개 4음절 2음보로 되어 있다. 노랫말의 화자가 과부이기에, 떠나간 후 다시 오지 않는 님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며, 그러한 그리움을 달마다의 풍속과 연관하여 읊고 있다.

[내용]

「물레가」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허브브 허브브/ 오동짓달 긴긴 밤에/ 무삼 일로 잠 못 자누/ 허브브 허브브/ 요렇게 열두 폭을/ 가늘게 짜서/ 어느 낭군 의복 짓고/ 허브브 허브브/ 정월이라 초하룻날에/ 이 집 저 집 구경 가니/ 이 집 가도 남편 있고/ 저 집 가도 가정 있네/ 허브브 허브브/ 우리 남편 어디 가고/ 다시 올 줄 모르나/ 강남 갔던 그 제비는/ 삼월 삼진이면 오건마는/ 우리 낭군은 한 번 가고/ 다시 올 줄 왜 모르나/ 허브브 허브브/ 오월이라 단오날에/ 처녀 총각 한데 모여/ 추천놀이 하건마는/ 우리 낭군 어디 가고/ 추천 할 줄 왜 몰라요/ 허브브 허브브/ 칠월이라 칠석 날에/ 은하 견우 직녀/ 연년 상봉 있건마는/ 우리 낭군 한번 가면/ 다시 오기 어렵구나/ 허브브 허브브/ 허브브 허브브/ 팔월이라 한가위는/ 월화 송편 왜 모르나/ 허브브 허브브/ 구월이라 구일 날엔/ 구화주가 좋건마는/ 우리 낭군 어이 가서/ 국화주도 왜 모르나/ 허브브 허브브/ 시월이라 무모일날/ 고사 사당 좋건마는/ 우리 낭군 어이 가서/ 고사 사당 왜 모르나/ 허브브 허브브/ 십일월이라 동짓달에/ 팥죽놀이 좋건마는/ 우리 낭군 어이 가고/ 동지팥죽 왜 모르나.”

추가로 채록된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사월이라 초파일날/ 관등놀이가 좋을시고/ 삼월이라 삼짇날에/ 강남 갔던 구 제비도/ 다시 오는데/ 이월은 이월이라/ 한식날에 우리 낭군/ 간산한 줄 왜 모르나/ 정월에는 정월이라/ 초하룻날 세배놀이/ 왜 모르나/ 오월은 오월이라/ 처녀 총각 한데 모여/ 추천놀이 왜 모르나/ 유월이라 유두날에/ 팥죽놀이 왜 모르나/ 칠월이라 칠석날에/ 은하 견우 직녀도 만나는데/ 왜 우리 낭군은 못 만나나/ 팔월이라 한가윗날/ 월화 송편이 좋은데/ 구월이라 국화주고/ 시월은 사당 제사 올리는 날/ 십이월은 동짓팥죽 먹는 날/ 십이월은 섣달그믐날에/ 망년주를 먹어야지.”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물레가」는 월령체 형식을 띠고 있어, 달마다의 풍속과 관련하여 내용이 전개된다.

[현황]

현대에는 물레로 베를 짜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실제 물레질을 하는 노동 현장에서 「물레가」를 듣기는 어렵다.

[의의와 평가]

「물레가」는 월령체 형식을 띤 민요라는 점이 특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