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2007년 간행된 강원도 영월 출신의 시인 김삿갓의 일대기를 그린 이청의 장편소설.

[개설]

『소설 김삿갓』은 조선팔도를 두루 유람하며 조선 후기의 무너진 민생과 양반계급의 타락을 비꼬고 풍자한 풍류 시인 난고(蘭皐) 김병연(金炳淵)[김삿갓, 1807~1863]의 일대기를 다룬 이청(李淸)[1946~]의 소설이다. 김병연은 황해도 곡산에서 태어났으나 유년기에 평안북도 선천부사였던 할아버지 김익순(金益淳)[1764~1812]이 ‘홍경래(洪景來)의 난’ 때 투항한 일을 계기로 집안이 반역죄로 몰락한다. 그리하여 김병연의 어머니 함평이씨(咸平李氏)는 장남 김병하와 차남 김병연을 데리고 강원도 영월로 숨어든다. 둘째 아들인 김병연은 성장하면서 총기를 뽐내었으나, 산골 생활에 갇힌 현실을 감당하기 어려워 약관의 나이에 영월을 떠나 조선팔도를 두루 유람하며 조선 후기의 무너진 민생과 양반 계급의 타락을 비꼬고 풍자한 여러 시를 남긴다. 김병연은 56세의 나이까지 전국을 유람하다가 결국 전라남도 화순에서 생을 마치게 되는데, 『소설 김삿갓』은 김병연의 탄생에서부터 죽음까지 일대기를 소설로 형상화하고 있다.

[구성]

『소설 김삿갓』은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내 안의 홍경래’, 2부는 ‘썩은 금강산’, 3부는 ‘달빛 한양’, 4부는 ‘죽장망혜’, 5부는 ‘바람과 웅덩이’, 6부는 ‘아, 정주성’, 7부는 ‘길 위의 인생’이다.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다. 먼저 홍경래의 난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통하여 김병연의 생애와 연결되는 역사적 배경을 그려 놓은 후, 김병연의 성장기, 출가 이후 풍류 시인으로 살아가는 과정, 잠시 강원도 영월 집으로의 복귀, 그리고 다시 길에서 과객으로 보내는 삶을 그려 내고 전라남도 화순에서의 죽음까지를 그렸다.

[내용]

이청의 『소설 김삿갓』은 우선 김병연의 출생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역사적 배경이 되는 홍경래의 난을 이야기한다. 선천부사 김익순은 홍경래의 난 때 투항한 사실이 발각되어 참수형에 처하여지고 집안이 몰락한다. 한편 김병연은 백일장에서 홍경래의 난 때 투항한 김익순을 비판한 시를 써서 장원급제를 하였지만, 자신이 김익순의 손자임을 알고 난 뒤 집을 나온다. 금강산으로 들어갔다가 조선팔도를 유람하기로 작정한 김병연은 강원도 북편을 거쳐 함경도로 간다. 23세 무렵 함경도 안변에서 잠시 기생의 딸인 가련과 3년 동안 동거도 하지만 결국 또다시 길을 떠나 북쪽으로 간다. 그러나 지극한 궁핍과 추위에 시달리는 함경도 백성들의 날카로운 민심과 가난을 확인하고는 다시 금강산을 거쳐 잠시 고향인 영월 집에 들러 둘째 아들 익균을 낳게 된다.

이후 김병연은 다시 길을 떠나는데, 금강산에서 깨달은 바대로 서북 지역인 평안북도를 유람한다. 이후 한양에서 경상북도 안동, 경상남도 진주, 전라남도 화순으로 떠돌다가 결국 화순에서 56세에 노환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김병연은 죽음을 맞이한 화순에 묻혔으나 3년 뒤 둘째 아들 김익균이 강원도 영월로 묘를 이장하였다.

[특징]

『소설 김삿갓』은 김병연이라는 인물의 집안 내력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적 배경에 해당하는 홍경래의 난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또한 군더더기나 필요 이상의 과잉된 작가의 개입이 없는 담백한 서사 전개로 인하여 읽기가 매우 수월하고 안정된 느낌을 갖게 한다. 서사의 객관성이 높다.

[의의와 평가]

『소설 김삿갓』은 김병연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소설가 이청이 쓴 장편소설이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매우 정돈이 잘된 이야기로 기록되어 있다. 김병연의 대표적인 시들도 상황에 적합하게 잘 소개하고 있어, 김병연을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