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당골 엄 효자」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302124
한자 鶴堂- 嚴 孝子
영어공식명칭 Eom, Dutiful Son of Hakdang-gol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강원도 영월군 남면 북쌍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남기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4년 9월 17일 - 「학당골 엄 효자」 안효팔에게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6년 2월 25일 - 「학당골 엄 효자」 『강원설화총람』 4권에 수록
관련 지명 학당골 -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지도보기
채록지 북쌍리 - 강원도 영월군 남면 북쌍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인물 설화
주요 등장 인물 엄 효자|호랑이
모티프 유형 효성스러운 인물과 의로운 동물

[정의]

강원도 영월군 남면 북쌍리에서 학당골 엄 효자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학당골 엄 효자」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학당골에 있는 효자각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학당골에 사는 엄 효자의 극진한 효성을 의로운 호랑이가 도왔고, 출세까지 이르렀다는 내용이다. 의호총(義虎塚)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인 「금 효자와 의호총」, 학당골 유래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인 「엄씨네 이묘 이야기: 학당골, 학전리 지명유래」와 일부 모티프가 중복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학당골 엄 효자」는 2006년 간행된 『강원설화총람』 4권에 수록되어 있다. 2004년 9월 17일 강원도 영월군 남면 북쌍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안효팔[남, 77세]에게 채록한 것이다.

[내용]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의 학당골이라는 마을에 효성이 지극한 엄씨가 살았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병석에 눕게 되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약을 짓기 위하여 충주까지 다녀오려 하였다. 그때는 겨울이었고, 인근의 각한재(角汗岾)를 넘어가야 하였다. 그런데 고개에서 큰 호랑이가 길을 막고 있었다. 아들은 자신의 효성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고 호랑이에게 말하였다.

“내가 효성이 부족하여서 나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것이니, 네가 나를 잡아먹으려면 잡아먹어라.”

하지만 호랑이는 눈을 끔뻑거리면서 길을 비키지 않았다. 아들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네가 나를 좀 도와주려고 그러는 것이냐?”

그러자 호랑이는 꼬리를 살살 흔들었다. 이를 본 아들은 호랑이 등에 올라탔고, 호랑이는 나는 듯이 내달렸다. 금방 충주에 도착한 아들은 약방을 찾아 약을 지었다. 날은 저물었고 바깥에는 눈이 와서 쌓여 있었다. 약방 의원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물었다.

“눈 오는 야밤에 어떻게 가려고 그러는가?”

“아버님의 병환이 위중하시어 내가 묵고 갈 수가 없소.”

아들의 말에 의원 역시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내 도저히 붙잡을 수 없으니 잘 가시오.”

이튿날 새벽에 의원은 문밖을 내다보았다. 사람의 발자국은 여남은 곳밖에 없고, 호랑이 발자국들만이 남아 있었다. ‘아하! 이거 호환(虎患)이 났구나.’라고 생각한 의원은 사람을 사서 영월로 보냈다.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 아들이 호랑이를 타고 영월로 돌아간 것이었다. 하지만 엄씨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엄씨는 산소 옆에서 머리도 안 빗고 3년을 시묘를 살았다. 호랑이 역시 3년을 함께 지냈다. 이 소문을 들은 영월부사(寧越府使)가 어느 날 대낮에 엄씨를 찾아갔다.

“네가 호랑이하고 산다니 나에게 한번 뵈여라.”

그러자 곁에 있던 호랑이는 그냥 달려들어 덤볐고, 영월부사는 똥을 싸면서 놀라 도망쳤다. 3년 시묘살이가 끝나고 엄씨는 호랑이와 헤어졌다. 영월부사는 호랑이에게 놀랐던 사실을 괘씸히 여겨 엄씨를 발탁하여 등용하지 않았다. 그 후 어느 날 엄씨가 목침을 베고 잠을 자는데 시묘살이를 함께하였던 호랑이가 나타났다.

“내가 충주의 어느 함정에 빠졌으니 와서 나를 구하여 주세요.”

너무도 생생하여 현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씨는 부인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준 후 충주를 다녀오겠다고 말하였다. 그러고는 괴나리봇짐에 짚신을 차고 서둘러 출발하였다. 부지런히 걸어서 다음 날 해가 돋을 무렵 충주에 도착하였는데, 어느 함정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호랑이가 거기에 있다고 직감한 엄씨는, “아, 그 범은 내 범이니 내가 가거든 잡으시오!” 하고 외쳤다. 당시에는 함정에 빠진 호랑이를 잡아 반드시 호피를 관가에 바쳐야 하였다. 사람들은 “미친 자가 아니냐!”, “네 호랑이면 네가 들어가서 한번 만져 보아라!”라고 하였다. 엄씨는 “그럼 개부터 한 마리 구하여 주시오.”라고 답하고는 함정으로 뛰어 내려갔다. 호랑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니, 이 몹쓸 짐승아. 배가 고프면 내게로 오지, 왜 이런 곳에 빠졌느냐?”라고 물었다. 그러고는 구하여 온 개를 먹인 후, “나는 관가에 호피를 바치는 것이 아니라, 생 호랑이를 바치겠다.”라고 말하고 곧장 충주부로 향하였다. 이로 인하여 효자는 충주에서 등용되었다. 상대적으로 영월부사는 형편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그 후 아들은 효자 발탁까지 나서 영월에 ‘엄효자 효자각’이 서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학당골 엄 효자」의 주요 모티프는 ‘효성’과 ‘보은’이다. 「학당골 엄 효자」는 효성이 극진한 엄 효자와 엄 효자를 돕는 호랑이 이야기가 기본 축을 이루고 있다. 의로운 영물이 효성스러운 인간을 돕고, 인간 역시 은혜를 잊지 않았다는 교훈적 목적에 충실한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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